주말에 아내의 외출이 예정되어 있어 혼자 아이들을 봐야하기에 레고블럭방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도 레고가 있었고 당시엔 좀 사는 애들이 가지고 있던 장난감이었는데 이젠 좀더 접근이 쉽도록 블럭방에서 이용할수 있더군요.
저희집 아이들도 레고를 좋아하는데 제가 다른 장난감은 사주기 아까워해도 레고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맘껏 사주는건 아닙니다만 확실히 어릴적 갖고 싶던 장난감에 대한 "한" 같은게 있어 아이들에게 좀더 관대해지는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저는 레고블럭방을 다녀와서 블럭방창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먼저 제가 다녀온 블럭방에 대한 소개부터 하고 창업에 대한 얘기도 계속 해보겠습니다
제가 다녀온 레고블럭방은 세곡동에 있는 "블럭업" 이라는 곳입니다.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해있는 곳인데 제가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이곳으로 가니 5분 남짓밖에 안걸렸습니다
LH이편한세상 아파트 옆의 상가건물이었고, 1층엔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있고 그건물 6층에 있습니다
레고블럭방의 원리는 단순(?)합니다
아이들이 입장하면 책자를 보고 본인이 조립하고 싶은 레고블럭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선생님이라 불리우는 직원분께서 해당 블럭을 아이들에게 가져다 주죠. 아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테이블 아무곳에나 앉아서 그냥 레고를 만들며 놉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이 레고를 블럭별로 정리해둔 것입니다
아이들이 책자에서 원하는 블럭을 말하면 그곳에 써있는 번호를 통해 해당 블럭판을 뽑아서 아이들에게 가져다 주죠.
저희 딸이 레고프렌즈를 골랐군요
사진속의 블럭보관상자는 아이들이 작업하는 테이블 너비와 딱 맞습니다. 그리고 블럭개수가 적은 것은 이런 나무보관함이 아니라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가져다준 블럭을 가지고 조립을 시작합니다. 요즘제가 30분 기본에 10분 초과당 비용을 받기 때문에 아이들이 원하면 블럭은 계속 다른것으로 교체할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집중을 잘하네요. 레고는 시리즈가 많아서 아이들의 관심도 꾸준한것 같습니다. 저희 아들은 요즘 레고 키마에 꽂혀있더군요
레고상자가 예쁜 인테리어 효과를 주는군요
조명등도 아이들을 위한 조명을 해준게 돋보입니다
여자 아이들도 레고를 좋아하게 만든 일등공신 레고프렌즈입니다
마트 갈때마다 이거 사달라는 딸래미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는데 레고블럭방이 고민을 덜어줄것 같기도 하군요
위 사진속의 빈자리는 사진촬영 10분후 꽉 찼습니다^^
어린 나이에 뛰어노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자리에 앉아 집중력있게 몰두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 놀이가 지능발달에 도움되는 블럭이니 적당한 시간이라면 못하게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유아를 위한 시설도 있고, 사진촬영은 하지 않았으나 어른의 쉼터도 있습니다. 간이테이블에 앉아 핸드폰을 보시는 엄마, 아빠들이 몇분 보이시더군요
이러한 엄마, 아빠를 위해 아이들음료와 함께 커피도 판매하고 있답니다
저희 아이둘 놀이요금은 1인당 8천원 나왔습니다. 시간은 1시간 30분정도 된것 같구요.
딸은 레고프렌즈 3가지, 아들은 레고키마, 닌자 각각 1개씩 총 2개를 조립했습니다
아이들 1시간30분 논것 치고는 싸다고 할수는 없지만 요즘 어지간한건 다 이정도 비용을 내기 때문에 비싸다고도 못할것 같군요. 어쨋거나 아이들이 좋아하고 다시 오고 싶어하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이제부터는 창업을 고민하는 일반창업준비자의 입장에서 얘기해보겠습니다
레고블럭방 창업을 생각하면서 가장 매력을 느낀건 운영시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보다는 아내에게 맡겨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아내에게 맡긴다는게 설렁설렁 하겠다는 의지는 절대아니구요^^
매장임대료, 규모 등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저는 일반적으로 제 수준에서 할수 있는 규모로 예측해봤습니다
첫번째. 영업시간의 매력
제가 레고블럭방 창업을 생각하면서 매력을 느낀점중 하나가 영업시간입니다
주말없이 일주일 내내 오픈하는거야 대부분의 자영업이 다 그런거니 감수해야할 몫이고, 그보다는 운영시간이 평일 14시~19시라는 점. 토/일요일의 경우 11시~19시로 조금 늘어나긴 하지만 확실히 아이들 대상이다보니 영업시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군요
두번째. 인건비 문제
평일엔 최소2인~3인, 주말및 일요일엔 3~4인이 적합해 보입니다
사장이 함께 일한다는 가정하에 평일 1~2명, 주말/공휴일 2~3명의 아르바이트가 필요합니다
계산해볼까요?
- 평일 14시~19시 (5시간) : 시급 5,500원*5 = 27,500원
한주당 평일이 5일이고 월간 4주로 잡아봤을 때 27,500원*5일*4주 = 550,000원
- 주말/공휴일 11시~19시 (8시간) : 시급 5,500원*8 = 44,000원
월간 8일의 주말/공휴일이 있다고 보면 44,000원*8 = 352,000원
월 아르바이트 1명의 급여가 90만원이 나오네요
하지만 이건 한달 내내 일한것을 계산한것이고, 바쁜시간대별로 탄력근무를 감안하지 않았으므로 이보다 훨씬 적을겁니다. 아르바이트 운영은 매장규모 및 아이들 방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대략을 보기 위해 1명의 풀타임 근무를 고려해서 예를 들었습니다
참고로 레고블럭방에서 아르바이트의 역할은 블럭완성후 반납한 블럭 해체하기와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 조립해주거나 블럭찾아주기 등입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싫어해서는 안되는 조건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니 흡연자는 적합하지 않아보입니다
세번째. 수익은 어떨까요?
제가 다녀간 곳은 30분에 5천원입니다. 저는 1시간30분 가량을 있었구요.
사실 아이들은 더 놀고 싶어했지만 제가 배가 고파서 가자고 했어요^^
대략 한명의 어린이가 1시간30분은 논다고 봤을 때 비용이 7,500원입니다
난이도 있는 블럭을 다루는 고학년은 이보다 많은 시간을 머무르겠군요
테이블 개수는 매장 면적에 따라 다릅니다. 제가 갔던 곳의 테이블수를 가늠해보면 약 70개의 테이블은 있는것 같네요
어린이 1명이 7,500원의 매출을 낸다고 봤을 때 이런 어린이가 평일 50명, 주말 및 공휴일 80명으로 예상해볼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이는 창업장소의 지역특성에 따라 달라지겠죠
- 평일 7,500원 * 50명 = 375,000원
375,000원 * 20일 = 750만원
- 주말/공휴일 7,500원 * 80명 = 600,000원
600,000원 * 8일 = 420만원
합계 1,170 만원의 매출이 나오네요. 약간 장미빛 분석이긴 하지만 가능성 없어보이지도 않습니다
이 매출외에도 음료 및 간식을 통해 매출이 생기고, 아이들 대상으로 블럭을 통한 창의력 수업을 해도 매출 증대가 가능해 보입니다
여기에 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레고구입비 등을 고려해서 수익분석을 해볼수 있겠네요
막상 해보면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겠지만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은 일로 보이더군요
아이들 대상이다보니 그 자체로 난이도가 있다고 하시면 할말없구요^^
포스팅하면서 매장을 낼만한 후보지역도 살짝 떠오르는게 확실히 관심이 많이 가는 아이템입니다
혹시 저처럼 레고블럭방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면 도움되셨길 바랍니다